안녕하세요.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이 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라이입니다.
오늘은 솔직히 꺼내기 쉽지 않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봄이의 문제행동 이야기예요.
자폐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봄이의 문제행동이 심했던 시기라고 말할 것 같아요.
봄이에게 문제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봄이는 자폐 진단을 받기 전후로 다양한 문제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자해 행동, 물건 던지기,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상황들.
처음엔 그냥 아이가 힘든 건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빈도가 늘어갔고, 강도도 세졌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이유를 모른다는 거였어요
문제행동이 나타날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른다는 거였어요.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머리를 바닥에 찧고, 물건을 던지는데.
"봄아, 왜 그래? 뭐가 불편해?"
물어봐도 봄이는 말을 못 했어요.
눈을 맞추지도 않았어요.
그냥 무너지고 있었어요.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그게 가장 무기력하고 힘들었어요.
일반적인 훈육 방식이 전혀 통하지 않았어요
처음엔 일반 아이들에게 하듯 훈육을 시도했어요.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하기도 해보고, 타임아웃도 해보고, 달래도 보고.
아무것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심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왜 대화가 안 되지? 왜 상식이 통하지 않지?"
그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나중에 알게 됐는데, 자폐 아이들은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에 이미 뇌에서 조절이 불가능한 상태가 돼요.
그 순간에 말로 설명하거나 훈육하는 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일반적인 훈육 방식이 통하지 않는 게 당연했던 거였습니다.
감각의 문제도 있었어요
문제행동의 원인을 파악하면서 알게 된 것 중 하나가 바로 감각의 문제였어요.
봄이는 특정 소리, 촉감, 공간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어요.
감각이 과부하 상태가 되면 봄이는 그걸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던 거예요.
그때부터 감각통합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감각 처리 능력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문제행동의 빈도도 함께 줄어드는 걸 느꼈어요.
💡 라이의 팁
아이의 문제행동이 심하다면 감각 문제도 함께 살펴보세요.
언어치료, ABA 치료와 함께 감각통합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훨씬 커요.
ABA 치료를 시작하게 됐어요
문제행동이 심해지면서 ABA 치료를 시작했어요.
ABA 선생님이 가장 먼저 하신 게 행동 관찰과 기록이었어요.
저도 집에서 따로 노트를 마련해서 봄이의 모든 행동을 수기로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문제행동의 종류, 횟수, 강도, 그리고 그 전에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까지 꼼꼼하게 적었습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선생님께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기록을 보여드리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어요.
기록을 보면서 봄이의 행동에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피곤하거나, 감각이 과부하 상태일 때, 원하는 게 있는데 표현이 안 될 때.
그때마다 봄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었던 거예요.
"봄이가 나쁜 아이여서 그러는 게 아니었구나."
그걸 알게 됐을 때, 봄이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 라이의 팁
아이의 행동 기록 노트를 만들어보세요. 날짜, 시간, 행동의 종류와 강도, 그 전 상황을 적어두면 패턴이 보이기 시작해요.
선생님과의 상담에서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기록을 보여드리는 게 훨씬 정확하고 도움이 됩니다.
ABA 치료에서 배운 대처 방법들
ABA 치료를 받으면서, 집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대처 방법들을 배웠어요.
① 선행 요인 파악하기
문제행동이 나타나기 전에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를 관찰해요.
피곤한 상태인지, 배가 고픈지, 감각이 예민해진 상태인지.
선행 요인을 파악하면 문제행동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환경을 바꿔줄 수 있어요.
② 문제행동이 시작되면 말을 줄이세요
봄이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저는 말을 최대한 줄였어요.
설명하거나 부정하는 긴 말은 오히려 역효과였어요.
❌ "왜 물건을 던져? 물건을 던지면 어떻게 해~"
✅ "던지지 마. 안 돼. 하지 마."
아이가 해야 할 행동을 짧고 명확하게, 반복해서 말해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긴 설명보다 짧은 지시 하나가 봄이에게는 훨씬 잘 전달됐어요.
③ 안전한 환경 만들기
자해 행동이나 물건 던지기가 있을 때, 주변을 안전하게 만드는 게 먼저예요.
다칠 수 있는 물건을 치우고, 봄이가 다치지 않도록 곁에서 지켜봤어요.
이 단계에서 봄이를 강제로 제압하거나 막으려 하면 오히려 더 심해졌어요.
④ 원칙을 세우고 단호하게 대응하세요
기다리고 달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단호함도 반드시 필요해요.
저희는 원칙을 세웠어요.
"위험한 행동과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절대 안 된다."
봄이가 자해를 하거나 다른 사람을 때리는 행동을 하면 무조건 단호하게 "안 돼"라고 했어요.
반면 해도 되는 행동은 충분히 허용하고 긍정해줬어요.
처음엔 효과가 없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봄이도 조금씩 훈육의 선을 배워나갔습니다.
💡 라이의 팁
원칙 없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응하면 아이가 혼란스러워해요.
위험한 행동과 허용되는 행동의 선을 명확하게 정하고, 일관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해요.
⑤ 대안 행동 가르치기
ABA 치료의 핵심은 문제행동을 막는 게 아니라, 대안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에요.
봄이가 원하는 게 있을 때 물건을 던지는 대신, 손을 뻗거나 그림카드를 가리키는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연습했어요.
처음엔 정말 오래 걸렸어요.
하지만 조금씩, 봄이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워갔습니다.
⑥ 부모 교육 — 꼭 부부가 함께 받으세요
ABA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부모 교육이 함께 진행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특히 봄이아빠에게 더 큰 도움이 됐습니다.
봄이아빠는 오랫동안 봄이의 느림을 부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그런데 ABA 부모 교육을 함께 받으면서 봄이를 이해하는 눈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한 명만 훈육을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요.
엄마가 "안 돼"라고 해도 아빠가 허용하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하거든요.
부부가 같은 방향으로 일관되게 대응할 때, 봄이도 훨씬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 라이의 팁
ABA 부모 교육은 가능하면 꼭 부부가 함께 받으세요. 엄마 혼자 알고 있으면 집에서 일관된 대응이 어려워요.
아빠가 함께 이해하고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때 효과가 훨씬 커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졌어요
치료를 꾸준히 받고, 집에서도 일관되게 대응하면서 봄이의 문제행동이 조금씩 줄어들었어요.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에요.
지금도 가끔 힘든 순간이 있어요.
하지만 예전과 다른 건, 이제 저도 봄이를 이해하게 됐다는 거예요.
"봄이가 이 행동을 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구나."
그걸 알게 되면서 무기력함이 줄었어요.
봄이의 행동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봄이가 자신의 방식으로 말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부모님 중에, 지금 아이의 문제행동으로 지쳐 계신 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왜 그러는지 이유도 모르고,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 것 같고, 언제 끝날지 몰라서 막막하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는 나쁜 의도로 그러는 게 아니에요.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거예요.
그걸 알게 됐을 때, 아이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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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걱정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 기관이나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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